‘예핵관’

(: 예수님 핵심 관계자)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는 세상 진리가 있습니다. 이는 인류 역사를 통해 증명되었고, 현재도 그렇습니다. 권력자 주변으로 많은 사람이 모이지만, 그 사람들을 잘 다스리지 못하면 부패하고, 종말을 맞이합니다.

중국 후한 말 영제 때 정권을 잡고 조정을 농락한 십상시가 그러했고, 유럽의 왕권까지 좌우했던 로마 교황청의 절대 신권도 교황청과 신부들의 부패로 인한 종교개혁으로 그 권위를 잃어버렸습니다.

한국 정치사에도 장기 집권하던 박정희 대통령의 비극적인 최후, 그리고 그 딸은 문고리 권력의 농단 속에 옥고를 치렀습니다. 주변 가족과 친척들의 부패와 비리를 몸소 안고 자살한 권력자도 있고, 진실은 알 수 없으나 여전히 ‘핵심 관계자’에 둘러싸여 있다는 현직 대통령에 관한 뉴스도 계속됩니다.

북한은 아예 독재자를 중심으로 공식적인 권력 서열이 있습니다.

이른바 ‘핵심 관계자’는 권력자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비단 국가뿐 아니라, 아무리 작은 집단에도 권력자와 그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은 있습니다.

예수님의 앞길을 평탄케 할 첫 번째 사명자였던 세례 요한은 세상 왕을 비판하다가 죽임을 당합니다. 이른바 ‘예수님 핵심 관계자’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예수님은 12제자를 택하여 인류 구속사를 완성하고자 하셨습니다. 12제자는 ‘예수님 핵심 관계자’로, 늘 주변에서 보좌했습니다. 이는 예수님이 유대인의 왕이 되어 로마 제국의 압제에서 해방해 줄, 보이는 메시아로만 믿었기 때문입니다. 보이는 음식과 대접을 받는 일에 익숙해지면서, 급기야 예수님의 좌우편에 누가 앉을 것인지, 누가 더 높은지 다투는 지경에 이릅니다.

하지만 이러한 ‘핵심 관계자’의 자리는 십자가 고난 앞에 다 무너집니다. 아무 이득 취할 것이 없는 상황에서, 예수님이 계속 말씀하셨던 영적 세계, 죄에 대한 구속, 인류 대속의 역사를 깨닫고 끝까지 ‘핵심 관계자’로 남은 제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가룟 유다를 제외한 11제자는 예수님 부활 후 성령을 받고, 목숨을 다해 복음 전파에 힘쓰고 순교하므로, 진정한 ‘예핵관’(: 예수님 핵심 관계자)으로 세움을 입습니다.

오늘날 나는 누구의 ‘핵심 관계자’로 있는지, 말씀으로 점검해야 합니다. 말과 글, 논리만으로는 안 됩니다. 에덴 동산에서 타락하고 길을 잃은 아담에게 하나님이 물으십니다--“아담아, 네가 어디 있느냐?” 이 물음은 위치, 정체성, 신앙의 현주소를 묻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 말씀 앞에 서야 합니다. 어제까지 내가 어디에서 어떻게 살았든지, 하나님께서 인정하시는 자녀로 나를 붙잡아 주시면, 나는 예수님 가장 가까이에 있는 ‘핵심 관계자’가 됩니다. 아무것도 잡으려 하지 말고, 예수님께만 붙잡힌 바 되어 그 사랑을 충만히 입는 복된 ‘예수님 핵심 관계자’ 모두가 되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