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몽골 광야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내일은 울란바토르 시내로 나가 하루를 지나고 모레면 귀국케 됩니다. 참가자들 중에서 말하기를 이곳 광야 생활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 한국 가지 말고 여기서 살았음 좋겠다 했습니다.
오늘은 특히 유월절 행사가 구체적으로 열렸습니다. 성막 모형을 만들어 참가자들을 3팀으로 나누어 성막이 지닌 복음적 의미를 내가 설명하였습니다. 출애굽기와 레위기서에 나오는 성막이 예수 그리스도와 어떤 관계를 가지느냐를 성경 본문을 일일이 찾아가며 살피노라면 성경 전체의 복음적 구조를 깨닫게 됩니다.
오후에 열린 유월절 행사는 실제 양을 잡아 그 피를 문에 바르며 유월절이 지니는 복음적 의미를 실감나게 설명합니다. 유월절 어린 양이 죽을 때에 아무런 소리 없이 그냥 죽는 모습을 보며 유월절 어린 양이신 예수님의 모습을 생각케 됩니다.
특히 저녁 식탁을 유대인들의 유월절 식탁 그대로 마련하여 누룩 넣지 않은 떡인 무교병과 쓴 나물과 양고기, 그리고 포도주를 곁들여 식탁을 마련하였습니다. 쓴 나물은 주위에서 민들레 잎을 채취하였고 포도주는 포도즙으로 대신하였습니다. 양고기는 오늘 오후에 피 흘려 죽은 그 양을 요리하였습니다.
오늘 밤은 캠프파이어 시간으로 밤늦게까지 밤하늘의 쏟아질 듯이 보이는 별무리를 보며 즐기는 시간으로 가집니다. 우리가 터를 잡은 테를지 국립공원은 해발 1600m의 높은 지역이어서 별자리가 호화롭습니다. 저녁나절 해질녘이면 초원에 소, 말, 양들이 떼를 지어 거니는 모습이 마치 신선들이 사는 세계와도 같습니다.
몽골인들의 초원 주택인 게르가 운치가 있어 귀국하면 동두천 두레마을에 서너 채 지어 국제학교 학생들과 두레마을 주민들과 두레 일꾼들의 만남의 장소로 활용할까 생각합니다. 별이 빛나는 초원에 모닥불을 피워 놓고 성경 이야기를 나누노라면 구약 시대 광야에서 지났던 성막에서의 분위기를 느끼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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