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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대통령 이승만 176 운영자 202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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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 대통령 이승만 176

 

 

8 장 한미 동맹, 한반도 평화의 조건

 

(지난호(2/27)의 이야기 끝부분:

현직 대통령이 출마를 포기한 1952년의 선거에서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는 아이젠하워였다.)

 

반공 포로 석방, 이승만의 결단

 

아이젠하워는 2차 대전의 영웅이었다.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성공시켜서 히틀러를 끝장낸 인물이었다. 그의 대표적인 선거 공약이 한국 전쟁 종식이었다. 전 세계적인 규모로 벌어진 2차 대전도 끝낸 그였기에, 한국 전쟁 정도는 얼마든지 끝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인들은 그를 믿었다. 대통령이 된 아이젠하워는 교착 상태에 빠져 있던 휴전 협정에 박차를 가했다.

 

승부사 이승만은 휴전 협정에 대해서 두 개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첫 번째는 북진(北進) 통일론이었다.

이승만은 한반도의 분단을 고착시킬 수 있는 휴전에 강하게 반발했다. 오직 무력으로 북진하여, 공산주의자들을 무너뜨리고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결사적인 휴전 반대는 메아리 없는 고독한 외침일 뿐이었다. 미국은 이승만의 북진 통일론을 환상이라고 일축(一蹴)했다. 엄밀히 따져 보면, 그것은 환상에 가까웠다. 유엔군 없이 국군만으로 북진하여 중공군과 북한군을 모두 물리치고 통일을 이룬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이승만도 엄연한 현실을 모르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는 북진 통일과 휴전 반대를 위한 범국민적 운동을 더욱 거세게 밀고 나갔다. 나아가, 이승만은 만약 휴전 협정이 체결된 후에도 중국 군대가 압록강 이남에 계속 주둔한다면, 유엔군 사령관에게 위임된 한국군의 작전 지휘권을 회수하여, 국군 단독으로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결의를 아이젠하워 대통령에게 통보하기도 했다.

심지어 미국과 헤어지겠다”, “우리에게는 자살할 권리가 있다는 식의 극단적인 표현을 써 가면서 미국을 몰아붙였다. 이는 고도로 계산된 전략이었다. 이승만이 이처럼 비이성적인 행동을 한 이유는 그의 두 번째 카드를 위해서였다.

 

그것은 한미 상호 방위 조약의 체결이었다.

휴전 협정이 맺어지고 미군이 떠난다면, 만신창이가 된 나라와 폐허가 된 국토만이 남는다. 그 국토는 휴전선을 맞대고 있고, 그 너머에는 소련과 중공이 건재해 있다. 만약 북한이 소련 및 중공과 연합하여 다시 전쟁을 일으킨다면, 대한민국은 속수무책이 된다. 미국이 자기 나라 젊은이들을 또다시 몇만 명씩 죽게 한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지리적인 거리의 문제도 있다. 중공과 소련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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