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이승만은 고종 황제를 폐위하고 국민이 뽑는 대통령으로 세우는 공화정을 실시하자는 주장으로 인하여 검거, 투옥되어 사형 선고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가 수감 생활을 하던 한성감옥은 최악의 환경이었습니다. 특히 그는 사형수였기에 목에 칼을 차고 손발은 수갑을 찬 채로 지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배재학당에 다닐 적에 워낙 성적이 뛰어났기에 그를 아끼는 선교사들의 도움으로 그는 사형수에서 무기수로 감형될 수 있었습니다. 마침 고종이 병이 들었을 적에 의료 선교사가 왕진하여 치료하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런 일로 고종 황제와 친하여진 선교사들이 이승만을 위해 탄원하였습니다. 이승만이란 젊은이는 살려 두면 장차 나라에 큰 일꾼이 될 인재이니 살려 두는 것이 좋을 것이란 청원이었습니다.

고종 황제는 선교사의 청을 받아들여 그를 사형수에서 무기수로 감형해 주었습니다. 비록 그가 크리스천이 아니었지만 그를 아끼는 선교사들이 옥중의 그에게 성경을 반입해 주었습니다. 책 읽기를 좋아하던 그인지라 옥중에서 성경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숱한 강대국들의 외침에 고통당한 구약 성경의 기록을 읽으며 우리 겨레의 역사와 비슷한 나라였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열심히 읽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읽던 중에 성령의 감동이 임하여 하나님이 계심을 체험케 되었습니다. 그렇게 그가 크리스천이 된 것이 우리 겨레 전체의 축복이 되었습니다. 1899년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가 우리 겨레 역사에 예수를 믿게 된 첫 양반이었습니다. 무엇이든 철저히 하는 사람이었던지라 그가 예수를 믿게 된 후 감방 동료들에게 열심히 전도하였습니다.

그의 전도로 옥중에서 예수 믿게 된 죄수들이 무려 41명이었습니다. 헤이그 밀사 사건의 이준 열사, 이상재 장로 등이 그때 옥중에서 그에게 전도 받아 예수 믿게 된 분들입니다. 그를 통하여 예수 믿게 된 분들은 한결같이 독립운동에 헌신하게 되었습니다. 이승만이 믿는 신앙은 처음부터 하나님 사랑과 겨레 사랑, 예수 사랑과 동포 사랑이 하나로 이어지는 신앙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