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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이끌어 준 10 가지 말씀(46) 정언 2023-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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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이끌어 준 10 가지 말씀(46)

 

그는 나의 권면을 받아들여 술을 끊고 교회에 다니기 시작하더니 마치 딴 사람처럼 변화되었습니다. 그런 그를 나는 가상히 여겨 잘 길러서 교회의 지도자로 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그에게 정성을 쏟았습니다. 그런데 그런 기대가 허물어지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한밤중에 밖이 소란스러워 잠결에 나가 보았더니 그가 술에 만취되어 교회 지붕으로 올라가 지붕 위를 오락가락하며 소리소리 지르고 있었습니다. 한 손에 소주병을 들고는 술병을 공중에 흔들며 소리 질렀습니다.

〈하나님 내려오시라요. 내려와서 만납시다요.〉

나는 질겁을 하여 지붕을 쳐다보며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야 이 사람이 지금 뭔 짓하고 있는 기여. 조용히 내려와. 내려와.〉

하였더니 나를 내려다보며 혀 꼬부라진 소리로 말했습니다.

〈하이 돌팔이 목사가 나오셨구먼요. 이리 올라오시라요. 올라와서 돌팔이 목사, 돌팔이 집사, 돌팔이 하나님 삼위일체로 한잔 찌끄립시다레.〉

나는 기가 막혀 지붕 위의 그를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정신 나간 소리 말고 어서 내려와. 그러다가 지붕에서 미끄러지면 어쩔려고 그러냐.〉 하며 어서 내려오라고 재촉하였습니다. 그가 루핑 지붕에서 뒤뚱거리며 내려오길래 혹시나 떨어져 다칠까 보아 밑에서 그를 쳐다보며 〈조심해 조심해〉하며 도와주려 하였습니다.

그런데 빈 속에 소주에 안주를 잔뜩 먹은 그가 아래를 보며 내려오려다 〈우왁〉 하고 토하였습니다. 위를 쳐다보고 있던 내 얼굴에 토한 음식이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사람 뱃속에 있는 것들이 왜 그래 냄새가 독합니까? 나는 〈제길헐 세례도 가지가지네〉 하며 우물로 가 물을 저어 올려 온몸을 씻느라 잠도 제대로 못잤습니다. 새벽녘에 술에서 깨어난 그가 나를 찾아와 물었습니다.

〈어제 밤에 제가 술김에 실례한 건 없는지요?〉

나는 할 말이 없어 〈머라꼬? 실례한 기 없냐꼬? 자네 참 속 편한 소릴 하는구먼. 앞으론 지붕에 언제 올라갈지 말이라도 먼저 하게. 사다리라도 갖다 놓게.〉

그러고는 없던 일로 하고 말았습니다. 흔히들 말하기 쉬워 전과자가 회개하여 새 사람 되고 목사도 되었다고 말들 하지만 나는 그런 말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어떤 사연으로든 한 번 망가졌던 사람이 다시 새로워진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나는 안양교도소 재소자들이 이천석 목사의 말을 듣고 700여 명이나 목사가 되겠노라고 일어서는 것을 보고 가슴이 철렁한 것입니다.

안양교도소에서 다시 수원교도소로 옮겨졌습니다. 수원교도소는 외국인 죄수들도 함께 수감되어 있는 모범 교도소였습니다. 교도소 내에 도서실까지 갖추어져 있고 볼 만한 책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나는 수원교도소에서의 생활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성경 읽는 틈틈이 도서실에 가서 책도 대출하여 읽으며 모처럼 안정된 나날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해가 바뀌어 1975년 새해를 맞게 되었습니다. 새해 들어 5일째가 되던 날 청계천 활빈교회 교인들 5명이 단체로 면회를 왔습니다. 교도소 규칙이 2명 이상 접견이 되지 않는데 교도소 측에서 특별 배려를 해 주어 특별실에서 접견이 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모처럼 얼굴을 대하고 즐거운 만남을 이루고 있는데 교인 중 한 분이 내게 일러 주었습니다.

〈전도사님, 내일부터 전 교인이 합심하여 전도사님 석방을 위해 철야 기도하기로 하였어요.〉

하기에 깜짝 놀라 그러지 말라고 설득하였습니다.

〈아니 빈촌에서 겨울에 일감이 없어 굶는 집들도 적지 않는데 잠이라도 푹 자야지 철야 기도한다니 안될 일이야. 내가 15년 선고를 받았는데 그래도 몇 년 살다 나가야지 일 년 된 지금에 나갈 수 있겠냐.〉

내 말에 교인들이 확신에 찬 어조로 답하였습니다.

〈사도행전에 보니 베드로가 옥중에 있는데 신도들이 밤새워 기도하였더니 옥문이 열렸습디다.
 지금도 그런 역사가 있을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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