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05년 12월 13일자로 쓴 나의 글을 소개합니다. 나는 30세에 한국에서 최고로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에 들어가 일하기로 작심을 하고 반년 가까이 현장 답사를 한 끝에 청계천 하류 뚝방촌에 터를 잡고 빈민 선교를 시작하였다. 빈민촌에서 굶주린 주민들의 참담한 모습을 밤낮으로 접하게 되면서 나는 사회주의가 빈곤 문제 해결의 대안(代案)이라 확신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게 되어 정치범이 되어 형살이를 하게 되었고 석방된 후에는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나마 사회주의적인 이상을 실험, 실천하겠다는 마음으로 두레공동체를 일구어 헌신하여 왔다. 그러나 지난 35년간의 체험 속에서 내려진 결론이 있다.
〈성장 속에는 분배가 들어 있지만 분배 속에는 성장이 들어 있지 않다〉는 결론이다. 자유가 보장되는 사회에서는 평등이 뒤따르게 되지만 평등만을 강조하는 사회에서는 자유가 실종되고 만다는 결론이다. 그래서 나는 보수주의 운동을 한다. 지난 35년간의 삶의 현장에서 체득한 바를 따라 분배보다 성장을 앞세우고 평등보다 자유를 앞세우는 보수주의를 선택한 것이다. - 김진홍, 2005년 12월 13일
나는 젊어선 〈빨갱이〉 소리를 들어 왔고, 지금은 〈꼴통 보수 앞잡이〉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내 살아온 삶에 만족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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